중국을 꺾고 기분 좋은 첫걸음을 내디딘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해발 1800m가 넘는 고지 적응훈련에 이어 모래폭풍을 뚫고 열대의 더위와 싸워야 하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17일 이란(테헤란), 24일 말레이시아(페탈링자야)와의 원정경기는 한국축구 5회 연속 올림픽 출전 달성을 위한 고비. 대표팀은 7일 중국 쿤밍으로 출발해 이란과 말레이시아를 거쳐 26일 귀국할 때까지 총 1만3580km의 대장정을 펼친다.
◇올인
김호곤 대표팀 감독은 말레이시아를 4-0으로 꺾은 강호 이란과의 경기에 총력전을 선언했다. 김 감독은 해외파 박지성(아인트호벤) 외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까지 소집하는 ‘올인 전략’을 세웠다.
김 감독은 “역대 올림픽팀간 대결에서 우리가 1승1무로 앞서 있지만 이란은 중국보다 전력이 한 수 위다. 박지성 이천수를 풀가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00여명의 ‘붉은악마’ 응원단을 테헤란으로 보내기 위해 특별 전세기를 띄우는 ‘특급 응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전속요리사와 전문의까지 동행시킬 계획.
◇쿤밍에서의 고지훈련 논란
한국팀은 7일부터 13일까지 해발 1891m의 쿤밍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경기 장소인 테헤란이 해발 1200∼1500m의 고지대인 점을 감안한 현지 적응훈련. 그러나 이 훈련을 두고 찬반이 엇갈린다.
“고지에 처음 가면 코피를 흘리고 호흡도 힘들 정도인 만큼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고지 적응 훈련에는 최소한 3주가 필요한데 1주일 훈련으로는 경기력 향상은커녕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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