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과 공, 그리고 티까지 있다. 기록도 18홀 기준. 이쯤 되면 골프나 별반 차이가 없다. 다른 점은 코스 전체 길이가 훨씬 짧고 플레이하기 쉬운 데다 장비가 간단하다는 점이다.
잔디가 깔린 공원이면 쉽게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 사단법인 한국파크골프협회(www.parkgolf.or.kr)는 이달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 둔치에 2300평 규모의 파크골프장(9홀) 공사를 착공한다. 완공 예정일은 오는 5월15일. 협회측은 완공 전이라도 잔디 등 기본적인 시설만 만들어지면 다음달부터 시민들이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 마끄베쯔에서 시작된 신종 레포츠. 일본의 한 농부가 공원에서 재미삼아 골프 연습을 한 데서 유래돼 파크골프라는 이름이 붙었다.
규칙은 일반 골프와 대동소이하지만 장비는 간단하다. 감나무 헤드와 금속 샤프트로 만든 클럽 한 개에 플라스틱 공, 고무 티만 있으면 OK. 클럽은 중량 600g 이하에 길이 86cm, 공은 지름 6cm로 일반 골프공(약 4.2cm)보다 크다. 공은 내부가 플라스틱으로 차있어 하늘로 뜨지 않고 굴러가는 듯 낮게 깔리는 게 특징.
18홀이 기본으로 코스 전체 길이가 700m에서 1km 밖에 안돼 노약자나 여성, 어린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홀은 파 3에서 파5까지 있고 홀 간 거리는 20∼100m이며 66타가 파. 9홀을 두 번 도는 18홀 정식경기를 하는데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면 충분하다. 일본엔 900여개의 파크골프장이 있으며 140여만명의 동호인이 즐기고 있다.
파크골프는 특히 노인 건강에 좋아 일본에선 지자체와 병원이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 마끄베쯔에선 파크골프가 보급된 뒤 노인들의 진료비와 진료율이 전국 평균 대비 5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국내에는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와 경기 용인의 양지파인리조트에 파크골프장이 있다.
파크골프협회는 서울에 들어서는 파크골프장을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며 대여임대료로 2000∼3000원만 받을 예정이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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