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코리언 투타대결 ‘투수 승리’

  • 입력 2004년 3월 9일 18시 19분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 3명이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최희섭(25·플로리다)은 김선우(27)와 송승준(24·이상 몬트리올)에겐 범타로 물러났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시범경기 첫 타점이 된 2루타를 터뜨려 ‘윈윈 게임’이 됐다.

9일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 최희섭은 3경기 연속 6번 1루수로 출장했고 김선우는 선발로, 송승준은 3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당초 최희섭은 이날 쉴 예정이었지만 플로리다 잭 맥키언 감독의 배려로 맞대결이 성사됐다.

최희섭은 2회말 김선우의 슬라이더를 공략,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강한 맞바람에 밀려 좌익수 뜬공이 됐다. 4회말에는 송승준에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최희섭은 6회말 마이크 주드를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두들겨 첫 타점을 올렸다. 이어 투수 폭투로 3루에 간 뒤 알렉스 곤살레스의 좌익수 뜬공 때 홈을 밟아 첫 득점까지 올렸다. 4경기 통산 12타수 2안타.

김선우는 1회 제구력 난조로 볼넷 3개를 내주는 등 2사 1,3루 위기를 맞은 뒤 제프 코나인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지만 2회는 삼자범퇴로 막아 2이닝 3볼넷 1안타 1실점. 유망주 송승준은 아브라함 누네즈에게 연타석 1점 홈런을 맞았을 뿐 3이닝 5안타 2실점의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플로리다가 8-1로 대승. 첫 실점한 김선우는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제2의 최희섭’을 예약한 추신수(23·시애틀 매리너스)는 애너하임전에서 2타수 2안타 1타점을 날려 3경기 연속안타에 시범경기 8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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