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타구에 맞아 등판이 연기됐던 서재응(27·뉴욕 메츠)은 11일 시범경기에서 멋진 데뷔전을 치렀다. 타격 폼 수정 후 부진했던 최희섭(25·플로리다)은 3경기 연속 장타 쇼를 펼쳤다. 반면 박찬호(31·텍사스)와 김병현(25·보스턴)은 7일 첫 등판에서 나란히 호투했으나 이날 박찬호에겐 뜻하지 않은 근육통이 찾아왔고 김병현은 부진했다.
▽흐린 뒤 맑음
‘나이스 가이’ 서재응의 날이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키시미의 오세올라카운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경기. 상대 선발이 에이스 로이 오스왈트(3이닝 1안타 무실점)였지만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투수전을 펼쳤다. 4회까지 탈삼진은 1개에 그쳤지만 3안타 2볼넷 1사구 무실점.
1회 3루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 3회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는 위기 관리능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메츠는 2안타의 빈공으로 0-1로 패배. 9일 몬트리올전에서 2루타, 10일 메츠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쳤던 ‘빅 초이’ 최희섭은 LA다저스전에서 2경기 연속 4번 지명타자로 나가 또다시 2루타를 터뜨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타수 1안타로 시범경기 17타수 4안타, 타율 0.235를 기록. 타율은 여전히 2할대에 머물고 있지만 잇따른 장타 쇼로 장타력은 0.529로 뛰어올랐다.
때맞춰 USA 투데이가 발행하는 주간 스포츠위클리는 “최희섭과 데릭 리의 트레이드는 애리조나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 동등한 거래였다”며 최희섭의 가능성을 극찬.
▽맑은 뒤 흐림
부활을 향해 질주하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게 적신호가 켜졌다. 등판을 하루 앞두고 오른쪽 옆구리 뒷부분에 근육통이 생겨 훈련을 중단한 것. 박찬호는 ‘단순한 근육통’이라며 12일 샌프란시스코전 등판을 강행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벅 쇼월터 감독은 “대수롭지 않은 부상이라도 조심해야 한다”며 “상태를 봐서 등판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찬호와 비슷하게 등이 결리는 증세를 보이고 있는 김병현은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예정된 3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3회 1사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진 2개를 잡았지만 3안타 2볼넷 2실점.
한편 시애틀 유망주 백차승(23)은 애너하임전에서 2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고 무안타 무볼넷의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애틀랜타의 봉중근(24)도 필라델피아전에서 2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한국 선수들 성적(11일) | ||
선수(팀) | 상대팀 | 성적 |
서재응(뉴욕 메츠) | 휴스턴 애스트로스 | 선발 4이닝 3안타 무실점 |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 | LA다저스 | 4번타자 2타수 1안타(2루타) |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선발 2와 3분의1이닝 3안타 2실점 |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필라델피아 필리스 | 중간계투 2이닝 2안타 무실점 |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 | 애너하임 에인절스 | 선발 2이닝 무안타 무실점 |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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