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란에서 열리는 올림픽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이란이 ‘여성 붉은악마’의 발목을 잡았다. 이란 경찰청이 10일 이라크 주재 한국 대사관에 “한국 여성의 입국은 가능하지만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문화적 차이도 있어 경기장 입장을 허용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
이에 여성 회원 44명이 포함된 150명의 응원단을 파견할 계획인 붉은 악마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 붉은악마는 그동안 ‘복장만 신경 쓰면 한국 여성의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이란 외교부의 방침에 따라 여성 회원들이 이슬람 여성들이 쓰는 히잡을 두르고 비자 신청용 사진을 찍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붉은악마 원정대 유영운 단장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이란 당국의 방침이 바뀌지 않더라도 일단 테헤란에 가서 외교부 등을 통해 경기장 입장을 관철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도 “갑작스러운 번복에 난처한 입장”이라며 “대사관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이란 당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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