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국제마라톤D-1/코스따라-區마다…문화이벤트 풍성

  • 입력 2004년 3월 12일 17시 37분


종로구 포도대장과 그 순라군들.
종로구 포도대장과 그 순라군들.
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리는 14일, 선수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 각 자치구에서 준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중구는 정동극장 예술단 20명의 풍물놀이를 준비했다. 북 장구 징 소고 등의 연주와 상모놀이 등을 한국의 대표적 문화재인 숭례문 앞에서 보여준다. 대회가 중국과 일본에도 생중계되는 만큼 서울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1.2km지점).

코스가 시작되는 종로구에서는 종각에서 종로2가까지 풍물패 놀이마당이 펼쳐지는 동시에 탑골공원에서 종로3가 로터리까지는 종로구의 관광문화상품인 ‘포도대장과 그 순라군들’ 공연이 열린다. 포도대장은 조선시대 한성부의 치안을 담당했던 책임자이며 순라군은 도둑과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궁중과 도성을 순찰했던 군인들. 전통복장을 입고 방망이와 삼지창 등 당시의 장비로 무장한 50여명이 범인체포 재판 형 집행 등의 과정을 재연한다(8km지점).

송파구 롯데월드 버킹엄 밴드

동대문구청 앞 광장에서는 여성 전통 타악패인 ‘동천’이 북 징 등을 이용한 타악 퍼포먼스를 한바탕 펼친다. 동대문구 독수리 태권도시범단이 태권도 동작을 이용해 만든 절도 있는 퍼포먼스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12.5km 지점).

성동구는 용답우체국 앞에서 경찰 출신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무궁화악단의 연주를 준비했다. 장한평 중고차시장 앞 군자녹지대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김기수씨 등이 출연하는 봉산탈춤 공연이 열린다(14.5∼15.5km 지점).

광진구는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에서 고구려 역사의 현장인 아차산성 등이 있는 지역임을 내세워 관련 사진 등이 있는 대형 깃발과 애드벌룬을 설치한다. 광진구청 앞에서는 광진구의 캐릭터인 광이와 진이가 선수들을 맞아 격려한다(17.5∼18.4km).

송파구를 지날 때 롯데월드 사거리에서는 롯데월드 마칭밴드 중 영국 스타일의 버킹엄 밴드 23명이 흥겨운 행진곡을 연주해 코스의 막바지에 접어든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운다.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에서는 초중학생으로 구성된 송파 꿈나무 리듬체조단이 나와 공과 리본을 사용한 리듬체조를 선보인다.

강동구 선사체험

석촌역사거리에서 열리는 송파구 실버악단의 연주도 빼놓을 수 없다. 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는 송파구 민속예술단이 흥겨운 사물놀이와 남도지방의 민요로 흥을 돋운다. 강동구 천호사거리에서는 선사시대 생활모습이 재연된다. 원시인 복장을 하고 돌도끼 돌창 등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나와 당시의 생활모습을 보여주고 부족간의 전쟁 모습 등을 실감나게 연기한다. 길동사거리에서는 강동구 캐릭터인 강동이 강동미가 사물놀이패와 함께 나와 선수들을 반긴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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