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의 시범경기. 1루수 겸 4번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0-0이던 1회초 2사 2루에서 지난해까지 LA다저스에서 뛴 요코하마 외국인 투수 스콧 뮬란의 124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기는 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5일 오릭스 블루웨이브전에서 첫 홈런을 날린 뒤 4경기 14타석 만에 때려낸 2호 홈런. 기세가 오른 이승엽은 3회엔 밀어치는 타법으로 왼쪽 안타를 만들어냈고 5회 1루수 실책으로 살아나간 뒤 5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3타수 2안타 2타점.
이날 이승엽의 장거리포는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 홈런. 그는 오릭스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이후 13번의 타석에서 7차례나 삼진을 당했다. 특히 7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선 치욕스런 3연속 삼진까지 당했다. 11일 경기에서도 5차례 타석에 나섰으나 볼넷만 2개 골라냈을 뿐 두 번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처럼 삼진, 특히 헛스윙 삼진이 많은 것은 아직 일본 투수들의 구질에 제대로 적응이 안됐다는 증거. 이승엽도 “투수들에 대한 공부를 더해야겠다”고 털어놨다.
상대투수가 외국인 선수이긴 했지만 자칫 움츠러들 수 있는 시점에서 트레이드마크인 홈런이 터짐으로써 정신적인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한편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선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4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4안타를 맞고 3실점했고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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