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연맹(KBL) 유희형 심판위원장(55·사진)은 이번 주말부터 한달 가까운 장기 출장에 들어간다. 13일부터 시작되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전 경기를 감독하기 위해서다. 부천→대구→서울→창원…. 매일 이동하며 전국을 돌아야 하는 빡빡한 일정.
하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사의를 밝힌 마당에 심판 판정과 둘러싼 잡음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강행군이 대수일까.
“요즘처럼 긴장된 적은 없었습니다.”
유 위원장의 말대로 올 정규리그는 SBS 몰수게임 파문과 KBL 총재 사퇴, 심판 징계, 기 록 밀어주기 추태 등 일련의 사태 속에서 97년 프로 출범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따라서 ‘왕중왕’을 가리는 플레이오프에선 명승부 속에 매끄러운 경기 진행으로 팬들의 실망을 털어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다짐.
그러나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는 자칫 과열 양상을 보이며 판정 시비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크다. 이와 관련해 유 위원장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위주로 심판 배정을 끝냈다”면서 “조금이라도 석연치 않은 판정을 보인 심판은 아예 배정에서 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심판 교육을 통해 엄격한 규칙 적용을 주문했다. 그렇다고 경기 흐름을 자꾸 끊어 관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일은 없도록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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