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이란 당국과 교섭 끝에 붉은악마 여성회원 뿐만 아니라 교민 여성들도 17일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이란전이 열리는 아자디 경기장에 입장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아냈다”고 15일 밝혔다.
그러나 여성회원은 경기장 입장 시 반드시 히잡 등 이슬람 복장을 착용해야하며 경기 도중 이를 벗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이란 외무부는 당초 ‘붉은악마’ 여성 회원들에 대해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하면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란 경찰청이 문화적인 차이와 안전상의 문제를 들어 반대하자 ‘입장 불가’ 쪽으로 돌아섰다.
이에 이란 원정 응원을 위해 전세기까지 마련한 축구협회와 이미 원정대 150명 가운데 포함된 44명의 여성회원들이 히잡을 두르고 여권용 사진까지 찍은 붉은악마는 이란축구협회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편 이란 주재 한국 대사관 등을 통해 설득작업을 벌였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직접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으며 피터 벨라판 AFC 사무총장도 이란 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인종과 성차별을 금지하는 FIFA의 정신을 이해해 달라”고 설득했다. 결국 이란축구협회는 고심 끝에 이란 부통령의 허가를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당일 한국측 응원석은 400여석. 축구협회는 이곳을 경찰로 둘러싸인 ‘안전지대’로 만들어 이란인들과의 몸싸움 등 충돌을 예방할 계획이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