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서장훈 “멍군”…전자랜드와 1승 1패

  • 입력 2004년 3월 16일 0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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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판의 완패가 오히려 쓰디쓴 보약이 됐다.

15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 전자랜드의 2003∼2004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3전2선승제). 먼저 1패를 안아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서장훈(29득점, 8리바운드)을 중심으로 모처럼 공수에 걸친 활발한 플레이를 앞세워 89-67로 크게 이겼다. 1승1패로 맞선 양 팀은 17일 부천에서 4강을 향한 마지막 승부를 갖는다.

이날 경기를 앞둔 삼성 라커룸에는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1차전에서 27점차로 대패한 데다 또 지면 곧바로 탈락하기 때문.

삼성 김동광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이대로 보따리를 쌀 수 없다. 한번 해보자”며 투지를 강조했다. 목 수술로 뛸 수 없는 삼성 주희정은 워밍업 시간에 동료들과 슈팅까지 던지며 의욕을 보였다. 삼성으로 옮긴 첫 해였던 지난 시즌 6강 탈락의 아픔을 맛본 서장훈은 2년 연속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몸을 사리지 않았다.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삼성은 1쿼터 들어 11-2까지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뒤 줄곧 10점 이상 앞서나간 끝에 완승을 거뒀다. 쉴 새 없는 협력 수비로 전자랜드 주득점원인 화이트를 8점에 꽁꽁 묶었고 하니발도 문경은을 13점으로 봉쇄한 게 승인. 주희정의 부상으로 출전기회를 잡은 김택훈은 악착같은 수비 속에 12점을 보탰다. 김동광 삼성감독은 “수비를 강조했고 빠른 볼 처리가 주효했다”면서 “3차전에선 주희정까지 투입할 수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전자랜드는 4쿼터 중반 20점 이상 뒤지자 화이트와 문경은을 벤치로 불러들여 3차전에 대비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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