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해보였던 LG화재는 최종 6차 투어에서 3연승의 파죽지세로 마지막 한 장의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 화려한 변신의 원동력이 바로 이경수다.
LG화재의 플레이오프 맞상대는 올 시즌 6개 투어를 싹쓸이한 ‘최강’ 삼성화재. 그러나 높이의 열세를 조직력으로 극복해온 삼성화재에게 실업 최고 높이의 LG화재는 껄끄럽기 짝이 없는 상대. 반면 LG화재는 삼성화재를 가장 편안한 상대로 여긴다. 이런 마당에 이경수까지 살아나면서 승부는 예측불허가 됐다.
6차 투어 들어 이경수의 활약은 눈부셨다. 3경기 연속 30점대 득점을 챙기며 6차 투어에서만 104득점으로 투어 득점상을 챙기는 등 올 시즌 들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7위에 머물던 득점랭킹도 6차 투어를 마치며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정작 이경수는 자신의 플레이가 불만스럽다. 대학시절의 감각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이경수는 한양대 시절이던 2001년 1월29일 슈퍼리그 대한항공전에서 역대 한 경기 국내 최다 득점인 51득점을 기록했다. 그 때의 손맛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
이경수는 “아직 타점이 정확히 잡히지 않을 만큼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지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플레이오프 활약을 예고했다.
이경수가 살아나면서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 ‘조직력은 없고 공격만 있는 팀’으로 평가절하됐던 LG화재는 신임 신영철 감독의 섬세한 조련에 이경수가 공격의 활로를 뚫자 수비조직력까지 몰라보게 좋아졌다.
이세호 강남대 교수(KBS해설위원)는 “6차 투어 들어 후위에서 펼치는 수비가 악착스러울 만큼 이경수의 정신자세가 달라졌다”며 “LG화재가 삼성화재를 꺾을 수 있을 지는 전적으로 이경수의 활약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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