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5년 가까이 싱크로를 즐기는 ‘남자 인어’들이 있다. 이수옥싱크로클럽(www.synchrokorea.co.kr) 마스터스반이 그 주인공들. 싱크로 전문지도자인 이수옥 박사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2000년 첫 문을 연 마스터스반은 40명 중 20명이 남성. 4년 전 첫발을 디뎠던 사람들은 이제 신입회원들을 지도할 만큼 ‘고수’가 됐다.
정병윤씨(48)는 “일반수영을 하다가 선수들이 연습하는 걸 봤는데 너무 멋있었다. 그래서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아줌마들이 배우는 것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입문 동기를 말했다.
싱크로는 건강에도 좋다. 이창희씨(47)는 “우선 폐활량이 늘어났고 뻣뻣한 몸이 놀라울 정도로 유연해졌다. 스트레칭 효과도 있다. 골프 칠 때도 균형 잡는데 도움이 된다”며 흐뭇해했다.
부부가 함께 배우는 회원도 있다. 남편은 끝내 이름 밝히기를 꺼렸지만 부부가 화가인 김영미씨(39)가 좋은 예.
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 다이빙 풀에 모여 연습을 한다. 다 함께 물속에서 별, 다이아몬드 모양 등을 만들다 보면 서로 친해져 가족처럼 지낸다.
회사원, 화가, 피아노교사, 대학 강사, 건축사 등 회원 직업이 다양해 서로 도와주는 일도 많다. 정병윤씨는 “남자가 나 혼자였다면 한두번 나오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들이 많이 나오니까 남 눈치 안보고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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