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플로리다 말린스 홈페이지(florida.marlins.mlb.com)에 게재된 톱기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최근 타격 상승세인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사진)을 다룬 이 기사는 최희섭의 파워가 서서히 진가를 드러내고 있으며 사교적인 성격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빠르게 그를 동료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최희섭이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과 잽을 날리거나 서로 업어주기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말린스 선수들은 매일 아침 일찍부터 최희섭이 경기장에 나와 코치들과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신뢰감을 느낀다”고 보도했다. 잭 매키온 감독도 “새로운 팀에 와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적응을 잘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타력도 인상적이었다는 것. 최근 6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날렸으며 특히 1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선 제2선발인 로드리고 로페즈로부터 비바람을 뚫는 장쾌한 홈런을 날렸다고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빌 로빈슨 타격코치는 “볼티모어전 홈런은 공격적인 자세에서 나왔다”며 “앞으로도 계속 공격적으로 타격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격과 함께 수비도 인정받고 있다. 맞트레이드돼 시카고 컵스로 간 지난해 1루 골든글러브 수상자 데릭 리 만큼은 아니지만 수비력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
동료투수인 칼 파바노는 “최희섭이 1루에서 글러브를 벌리면 마치 18인치(45cm)짜리 후라이팬을 보는 것 같다”고 농담한 뒤 “그는 프로다. 훈련도 아주 열심히 하며 우리에게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매키온 감독은 “우리 팀은 그의 방망이(공격)와 글러브(수비)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큰 기대감을 표시. 이 때문인지 최희섭은 “배터박스에 들어서면 기분이 좋다. 요즘 같아선 어떤 공이라도 쳐낼 것 같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그는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선 3타수 무안타였지만 3회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려 4경기 연속 타점을 거뒀다. 시범경기 9타점으로 미구엘 카브레라(10타점)에 이어 팀내 2위.
한편 박찬호는 이날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B게임에 선발등판해 4와 3분의1이닝 동안 7안타 3실점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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