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육상계에서 일본인 코치 영입을 놓고 똑같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야카와 지아키 도카이대 교수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이 25년 묵은 남자 100m 한국기록을 깨기 위해 영입한 ‘일본 단거리계의 대부’. 아시아기록 보유자 이토 고지 등을 키워낸 노하우를 배워보자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일부 코치들이 “우리도 할 수 있는데 왜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느냐”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일본인 코치를 영입한 것이 거부감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형근 광주체고 감독은 “10년 전 미야카와 교수를 만났다면 나도 한국 기록을 깰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를 반겼다. “미야카와 교수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단거리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한국 단거리 발전을 위해 그의 존재는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중요한 것은 현재 그의 코치를 받고 있는 전덕형(충남대)과 이윤경(울산시청)이 “단거리에 자신감이 생겼다. 조만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미야카와 교수 카드’는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25년 묵은 기록을 깨기 위해선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볼 필요가 있다. 2002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을 영입해 성공했듯이 육상도 미야카와 교수 영입을 업그레이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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