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고졸 신인 박철우(11득점)가 고비마다 공격의 물꼬를 트는 활약을 펼쳐 대한항공을 3-0으로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2연승해 LG화재를 따돌린 삼성화재와 우승컵을 놓고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격돌한다.
전날 1차전에서 초반 2세트를 내주며 고전한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승부수로 라이트에 후인정 대신 박철우를 투입했다. 대한항공이 블로킹의 높이는 낮지만 정확하고 수비가 안정돼 파워가 떨어지는 후인정보다 박철우가 적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김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박철우가 오른쪽에서 초반부터 강타를 꽂아 넣자 중앙 속공은 물론 왼쪽 공격까지 살아나는 상승효과를 가져온 것. 센터 방신봉이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챙기고 레프트 백승헌이 14득점을 챙긴 것도 이 덕분.
현대캐피탈은 1세트 방신봉의 블로킹과 속공을 시작으로 세터 권영민까지 블로킹에 가세하며 15-11로 점수차를 벌린 뒤 박철우가 마지막 3연속 공격을 성공시키며 25-18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는 대한항공 윤관열(21득점·2세트 8득점)이 살아나며 팽팽한 한 점차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강약을 조절한 백승헌의 재치 있는 공격과 송인석 이선규의 득점으로 24-24 듀스를 만든 뒤 이선규의 속공과 방신봉의 블로킹이 성공하며 26-24로 끝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전의를 상실한 대한항공을 25-18로 제압하며 대망의 챔프전 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 감독은 “당초 4강에 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결승에 올라 가슴이 벅차다”며 “삼성화재를 한번은 반드시 잡고 싶다”고 밝혔다.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는 도로공사가 KT&G를 3-2로 간신히 제압하고 2연승해 현대건설과 정상을 다툰다.
부산=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21일 전적
△남자부 플레이오프
현대캐피탈 (2승) 3-0 대한항공 (2패)
△여자부 플레이오프
도로공사 (2승) 3-2 KT&G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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