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오심 불똥튈라” 몸 낮춘 맹장

  • 입력 2004년 3월 21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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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 김태환 감독(LG)이 부드러워졌다.

평소 다혈질로 유명한 김 감독은 21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목소리 한번 높이지 않았다. 오히려 박종천 코치가 벌떡 일어나 항의라도 하면 말렸다. 송영진이 5반칙 퇴장을 당한 뒤 심판에게 억울함을 호소하자 “나와”라고 소리를 쳤을 정도.

김 감독의 이런 변신은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발생한 오심 사태로 LG가 입방아에 올랐기 때문. 김 감독은 이날 새벽까지 문제가 된 3차전 비디오테이프를 3차례나 반복해 봤다. LG에게도 불리한 판정이 많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소명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LG 선수들은 이날 실력으로 결백을 입증하겠다며 의욕을 보였으나 한번 가라앉은 분위기를 되살리기는 힘들어 보였다.

“우리도 피해자입니다. LG만 매도되는 상황에서 제대로 4강전을 치를 수 있겠습니까.”

오심 사태의 역풍을 맞은 김태환 감독은 긴 한숨을 쉬었다.

전주=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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