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말레이시아 만만찮네… 올림픽팀 ‘방심 주의보’

  • 입력 2004년 3월 21일 18시 13분


‘방심은 금물.’

24일 말레이시아와의 아테네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둔 한국올림픽대표팀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경기 장소인 페탈링자야에 입성한 올림픽대표팀의 김호곤 감독은 선수들에게 “절대 말레이시아를 얕보지 말고 이란 중국전 때 이상으로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2연승을 달리고 있는데도 이처럼 긴장의 끈을 조인 이유는 당초 약체로 봤던 말레이시아가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기며 만만찮은 전력을 드러냈기 때문.

말레이시아는 20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중국과의 경기에서 아크말 리잘 라크리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1무1패. 이 바람에 이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전승을 거두고 5월1일 한국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해 아테네올림픽 행 티켓을 거머쥐려던 중국의 꿈은 멀어졌다.

라크리(22)는 99년부터 3년 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선진축구를 익힌 말레이시아 축구의 ‘떠오르는 새별.’ 몸동작이 빠르고 날카로운 슈팅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호곤 감독은 “비디오 분석을 통해 말레이시아 전력을 파악해 놓았다. 순발력이 좋은 선수들이 몇 명 있고 특히 무더위 속에서 경기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전술을 구상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이란전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아인트호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등 해외파가 없이 말레이시아전을 치르는 한국은 2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스트라이커 조재진(수원)을 축으로 최성국(울산), 최태욱(인천)의 ‘3인방’이 공격의 첨병으로 나설 전망.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는 수비진에 4명이 포진하는 포백시스템을 쓰기 때문에 측면과 중앙 돌파를 고르게 구사해 초반에 골을 터뜨리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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