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말레이시아와의 아테네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둔 한국올림픽대표팀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경기 장소인 페탈링자야에 입성한 올림픽대표팀의 김호곤 감독은 선수들에게 “절대 말레이시아를 얕보지 말고 이란 중국전 때 이상으로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2연승을 달리고 있는데도 이처럼 긴장의 끈을 조인 이유는 당초 약체로 봤던 말레이시아가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기며 만만찮은 전력을 드러냈기 때문.
말레이시아는 20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중국과의 경기에서 아크말 리잘 라크리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1무1패. 이 바람에 이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전승을 거두고 5월1일 한국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해 아테네올림픽 행 티켓을 거머쥐려던 중국의 꿈은 멀어졌다.
라크리(22)는 99년부터 3년 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선진축구를 익힌 말레이시아 축구의 ‘떠오르는 새별.’ 몸동작이 빠르고 날카로운 슈팅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호곤 감독은 “비디오 분석을 통해 말레이시아 전력을 파악해 놓았다. 순발력이 좋은 선수들이 몇 명 있고 특히 무더위 속에서 경기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전술을 구상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이란전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아인트호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등 해외파가 없이 말레이시아전을 치르는 한국은 2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스트라이커 조재진(수원)을 축으로 최성국(울산), 최태욱(인천)의 ‘3인방’이 공격의 첨병으로 나설 전망.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는 수비진에 4명이 포진하는 포백시스템을 쓰기 때문에 측면과 중앙 돌파를 고르게 구사해 초반에 골을 터뜨리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