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29·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사진)을 표적으로 대규모 테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스타선데이’와 일본 ‘산케이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9·11테러’와 최근 스페인 열차 폭탄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알 카에다가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6월 12일∼7월 4일·포르투갈) 때 테러를 경고했으며 주요 표적은 베컴이 이끄는 잉글랜드대표팀이라는 것.
이 같은 정보가 입수된 것은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 다음날인 12일. 자신이 열차 테러를 기획했다고 밝힌 사람이 포르투갈의 유력 신문 ‘코레이루 다 마냐’에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스페인 열차를 파괴한 2명이 이미 포르투갈에 잠입했으며 유로 2004에서 잉글랜드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공격을 실행하겠다”고 예고했다는 것.
유로 2004에서 잉글랜드는 6월14일 프랑스전을 시작으로 18일 스위스, 22일 크로아티아와 조별 예선전을 치른다.
알 카에다가 잉글랜드축구대표팀을 노리는 이유는 미국의 동맹국을 자처해온 영국을 대표하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이기 때문. 여기에 베컴은 잉글랜드대표팀 주장이자 세계 정상의 스타여서 테러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것.
베컴은 99년 장남 브루클린이 유괴 협박을 받았고 2002년엔 부인 빅토리아의 납치 미수 사건이 발생하는 등 끊임없이 신변에 위협을 받아왔다.
테러 첩보를 접한 포르투갈은 16개국 출전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보디가드를 투입해 24시간 선수들을 경호하고 경기장도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인 ‘업저버’는 유로 2004와 함께 아테네올림픽(8월13∼29일)에서도 테러 가능성이 있어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 아테네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경호를 위해 4억9200만 파운드(약 1조400억원)를 쏟아 부을 계획. 폴 아나스타시 아테네시 대변인은 “선수들이 도심을 여행할 때는 밀착 방어할 정도로 안전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밝혔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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