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2연승 KCC ‘식스맨의 힘’…4강 플레이오프 2차전

  • 입력 2004년 3월 23일 2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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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라.” KCC 정재근(앞)은 결정적인 순간에 일을 잘 낸다고 해서 별명이 ‘저승사자’다. 저승사자 정재근이 LG 김영만의 수비를 피해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 전주=연합
“비켜라.” KCC 정재근(앞)은 결정적인 순간에 일을 잘 낸다고 해서 별명이 ‘저승사자’다. 저승사자 정재근이 LG 김영만의 수비를 피해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 전주=연합
“20점 차로 이긴 것보다 값진 승리입니다.”

KCC 신선우 감독은 연장혈투가 끝난 뒤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간판스타들이 5반칙 퇴장당한 위기 상황에서 스타의 그늘에 가려 있던 식스맨들의 맹활약으로 값진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KCC가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LG를 95-91로 꺾고 2연승했다.

연장 종료 20.2초를 남기고 스코어는 91-91. 공을 돌리던 KCC는 오른쪽 사이드에서 표명일이 점프슛을 날렸으나 공은 림을 맞고 튀어 나왔다. 골대 뒤쪽에 앉아 있던 LG 원정응원단의 함성이 높아지는 순간 공은 림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KCC 최민규의 손에 걸렸고, 최민규는 튀어 나오는 공을 그대로 공중에서 밀어 넣었다. 93-91. LG는 4초를 남긴 마지막 공격에서 정선규가 3점슛을 날렸으나 빗나갔고 오히려 반칙으로 자유투 2개를 내주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평소 ‘연습벌레’로 소문난 KCC 식스맨 표명일(2점)과 최민규(4점)는 4쿼터 중반과 연장 초반 각각 5반칙 퇴장당한 간판스타 이상민(5점)과 조성원(21점, 3점슛 6개)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승리에 값진 역할을 했다.

KCC는 3쿼터 초반까지 52-56으로 뒤졌으나 이때부터 4쿼터 초반까지 연속 5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조성원의 폭발적인 외곽슛과 추승균(24점)과 민렌드(20점)의 내외곽 슛으로 단숨에 75-67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KCC는 4쿼터 종료 직전 LG 토마스(33점)에게 골밑슛을 허용하며 83-83으로 연장에 들어갔다.

3차전은 25일 창원에서 열린다.

전주=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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