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말레이시아와의 아테네올림픽 A조 예선 원정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3연승을 이끈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경고 비상 때문에 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말레이시아전에선 김치곤(서울) 조병국 조재진(이상 수원) 등 3명이 경고를 받았다. 이날 2차례 경고를 받은 조재진과 지난달 17일 이란전에서 이미 경고를 받은 김치곤은 경고 누적으로 4월 14일 말레이시아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올림픽대표팀의 김호곤 감독(53)은 “김치곤은 이미 경고 1회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경고를 받아 말레이시아와의 홈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게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골, 1어시스트로 상승세인 조재진이 한꺼번에 경고 2회를 받아 빠지는 것은 충격이다.
한국은 지난달 3일 중국전에서 박용호(서울), 지난달 17일 이란전에서는 최성국(울산), 김동진(서울), 김치곤이 각각 경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내심 말레이시아전에서 경고를 받더라도 이미 경고 1회가 있는 선수들이 받기를 바랐다고. 상대적으로 약체인 말레이시아와의 홈경기는 이들이 빠져도 이길 수 있다고 봤기 때문. 이럴 경우 이들은 다음 상대인 난적 중국과의 경기에 홀가분하게 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최성국 박용호 김동진은 경고를 받지 않고 엉뚱하게 조재진이 두 번의 경고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해 버린 것.
김 감독은 “앞으로의 경기에선 절대로 경고를 받지 말라는 특명을 내렸다”며 “말레이시아전까지 시간이 있어 공수의 핵인 조재진과 김치곤을 대신할 선수를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4월 14일 말레이시아와 홈경기, 5월 1일 중국과 창사에서 원정경기를 치르고 5월 12일 이란과의 최종전을 홈경기로 갖는다. 한국은 3승(승점 9)으로 이란(1승1패·승점 3)과 중국(1무1패·승점 1), 말레이시아(1무2패·승점 1)에 앞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란과 중국의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낼 수 있는 1위 확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이란전에서는 경고로 인한 전력 공백 없이 ‘베스트 11’이 총출동을 해야 할 상황. 한편 올림픽대표팀은 26일 귀국하는 대로 해산한 뒤 4월 4일 재소집돼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한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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