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배구 2004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삼성화재를 꺾은 뒤 ‘40년 지기’인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에게 “(신감독이) 100연승까지 하겠다고 했는데 내가 막아 미안하다”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 감독은 “너무 오랜만에 삼성화재를 이겨 우승이라도 한 기분이다. 남자배구의 발전을 위해선 삼성화재를 꺾는 팀이 나와야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올 시즌 삼성화재를 한번만이라도 잡는 게 소원이었다. 그 목표를 이뤄 만족한다.”
―1승1패로 원점으로 돌아갔는데….
“삼성화재는 한번 졌다고 무너지는 팀이 아니다. 신치용 감독이 그렇게 놔두질 않는다. 사실 우리가 우승하기는 힘들 것이다. 또 우리가 우승한다면 다음 시즌에 내가 할 일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
―신 감독이 심판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했는데….
“내가 할 말은 없다. 나도 심판판정에 엄청나게 항의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엔 잊는다. 심판을 믿어야 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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