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TG삼보를 93-85로 이겼다. 이로써 KCC는 적지에서 기선을 제압하며 7전4선승제의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정규리그 전적에서는 2위 KCC가 1위 TG에 4승2패로 앞섰다.
“중요한 선수란 고비에서 한 방이 아닌 두 방을 해 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KCC 신선우 감독은 경기 전 고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줄 아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 감독의 말에 그대로 들어맞은 선수는 조성원이었다.
조성원은 2쿼터 중반 37-34의 접전에서 3점슛 2방을 연달아 터뜨려 KCC가 43-36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성원은 이날 5개의 3점슛을 포함해 21득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CC는 1쿼터 초반부터 바셋(14득점)과 민렌드(25득점)가 골밑을 지키고 TG삼보의 슈터 홀(9득점)을 여러 명의 수비수가 번갈아 마크하며 TG의 공격루트를 차단했다. 또한 공격에서는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 민렌드에 상대수비가 집중되는 점을 이용해 외곽패스를 자주 유도했고 이것이 적중했다.
KCC는 조성원과 추승균(16득점 3점슛 3개)을 중심으로 11개의 3점슛을 폭죽처럼 터뜨리며 3점슛 6개 성공에 그친 TG를 외곽에서 크게 앞섰다.
KCC는 3쿼터까지 75-64로 앞서다 4쿼터 초반 75-70까지 추격당했으나 조성원의 3점슛과 민렌드, 바셋의 골밑슛이 잇달아 터지며 82-72까지 달아나 승세를 굳혔다. TG에서는 김주성이 19득점하며 분전했다.
2차전은 31일 원주에서 열린다.
원주=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양팀 감독의 말▼
▽KCC 신선우 감독=수비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게 승인이다. 원정 1, 2차전 가운데 1승을 올리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체력 안배와 파울 관리를 위해 식스맨을 많이 기용했다. 선수층이 상대보다 두껍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가더라도 유리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
▽TG삼보 전창진 감독=최악의 경기 내용이었다. 공격과 수비 뭐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신기성과 홀이 챔피언결정전이라는 부담에 시달려 제 역할을 못했다. 선수들이 골밑 수비에 집중하다보니 별 효과도 없었고 오히려 외곽에 구멍이 뚫렸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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