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2004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3-1로 뿌리쳤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3승1패를 기록해 1997년 이후 겨울리그에서 8번째 축포를 쏘아 올리며 LG정유가 수립한 역대 최다 연속우승(9연패) 기록에 한걸음만 남겨 두게 됐다.
삼성화재의 우승 의지만큼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가겠다는 현대캐피탈의 각오도 대단했다. 3차전에서 삼성화재의 총공세에 일찌감치 주전들을 빼고 4차전을 대비했던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최강의 전력으로 맞섰다.
하지만 소나기를 피하자 더 거센 폭풍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삼성화재가 좌우쌍포 신진식(22득점)과 김세진(22득점)의 불꽃 같은 강타를 앞세워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것.
첫 세트 초반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던 삼성화재는 막판 신진식의 연속득점에 이어 신선호의 속공이 네트에 꽂히며 25-21로 세트를 낚았다.
2세트는 현대캐피탈의 대반격. 중반까지 삼성화재에 12-16으로 뒤지던 현대캐피탈은 방신봉의 블로킹이 살아나고 백승헌의 왼쪽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며 분위기를 돌린 뒤 막판 방신봉이 장병철의 연속공격을 모두 막아내 25-21로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전열을 재정비해 25-13으로 마무리한 뒤 4세트에서 신선호의 서브에이스로 올 시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세진은 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여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는 도로공사가 노장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현대건설을 3-2로 물리치고 2승2패로 기사회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 5차전은 2일 열린다.
▽31일 전적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삼성화재(3승1패) 3-1 현대캐피탈(1승3패)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도로공사(2승2패) 3-2 현대건설(2승2패)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2004V투어 부문별 수상자 | ||
구분 | 남자부 | 대학부 |
최우수선수상 | 김세진(삼성화재) | 임동규(경기대) |
신인상 | 이경수(LG화재) | 홍정표(경희대) |
공격상 | 김세진 | 임동규 |
서브상 | 신선호(삼성화재) | 엄경섭(경기대) |
블로킹상 | 〃 | 하현용(경기대) |
세터상 | 최태웅(삼성화재) | 이용희(경기대) |
수비상 | 김주완(대한항공) | 염순호(홍익대) |
지도자상 | 신치용(삼성화재) | 이경석(경기대) |
▽31일 전적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삼성화재 3-1 현대캐피탈
(3승1패) (1승3패)
▼남자부 MVP 김세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첫 우승이후 처음으로 눈물이 났습니다. 앞으로 어떤 위치에 서게 되든 올 시즌 기억이 거울이 되고 버팀목이 될 겁니다.”
31일 끝난 KT&G V투어2004 남자부에서 삼성화재에 8연패를 안기며 97년과 2000년, 2002년에 이어 통산 4번째 MVP에 선정된 김세진(30·사진)은 “후배들이 받아야 할 상을 내가 받게 돼 미안하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하지만 MVP를 선정하는 기자단 투표에서 21표중 15표를 휩쓸 만큼 김세진의 올 시즌 활약은 전성기 못지않았다.
고질적인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코트에 나서 팀의 겨울리그 77연승과 정규투어 전승 우승을 이끈 것.
“구미(3차)투어 때는 정말 힘들어 감독님에게 더 이상 못하겠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나만 빠질 수 없다는 생각에 버텼는데 결국 이렇게 웃게 되네요.” 올해는 사실상 김세진이 주전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2년 정도 더 선수생활을 한 뒤 유학을 다녀와 지도자 생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