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포기안할 때 하늘도 돕는다”…홍수환씨, 女축구팀에 특강

  • 입력 2004년 4월 1일 00시 01분


“링에서 쓰러져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일어났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를 기억합니다.”

프로복싱 ‘4전5기’ 신화의 주인공 홍수환씨(54·사진)가 3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훈련센터(NFC)에서 여자축구대표팀에게 특강을 했다. 2체급 세계챔피언을 지낸 홍씨는 링 위에서의 경험담을 특유의 입담으로 실감나게 풀어냈다.

홍씨는 “197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챔피언이 되기 전 남산 계단을 한 번도 쉬지 않고 끝까지 오르면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 여러분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아테네올림픽행 티켓 2장을 놓고 18일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최종 예선전에 참가한다. 그러나 중국 북한 등 강호들이 버티고 있어 올림픽 본선 진출이 어려운 상황. 홍씨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때 하늘도 돕는다”며 격려했다.

홍씨는 1977년 WBA 주니어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파나마의 카라스키야에게 4번 다운을 당하고도 결국 통쾌한 KO승을 거뒀다. 이날 특강은 최추경 여자대표팀 감독이 “그 정신력을 선수들에게 심어 달라”고 부탁해 이뤄졌다.

파주=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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