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이라크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 자이툰부대의 이라크 파병을 앞두고 양국의 친선을 다지기 위해 열린 이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37분 전재운(울산)의 프리킥 센터링을 김동현(수원)이 머리로 받아 넣어 결승골을 올리며 1-0으로 승리했다.
한국과 이라크는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각각 A조와 C조 1위를 달리며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강팀. 승리는 한국팀에 돌아갔지만 이날 경기는 전후반 내내 평화의 메시지를 확인하는 우정의 대결로 이어졌다.
본부석 맞은편에 자리 잡은 자이툰부대 대원 3000여명은 ‘IRAQ, FRIEND(이라크, 친구)’라는 문구를 카드섹션으로 연출했고 ‘이라크, 우리의 친구’ ‘평화의 사도, 자이툰’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약속했다. 붉은악마 응원단도 ‘한국은 이라크의 재건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양팀을 모두 응원했다.
이날 경기는 이라크에도 위성으로 생중계됐다. 이라크 올림픽팀과 함께 내한한 독일 출신의 베른트 슈랑케 이라크 성인대표팀 감독은 “한국과의 축구 경기가 위성 중계된 동안은 이라크 전역에서 총성이 멎었을 것이다. 이라크에 하루빨리 평화가 정착돼 한국팀을 초청해 축구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미드필더 살리는 전반 29분 볼을 트래핑한 뒤 180도 회전해 슈팅을 날리는 논스톱 터닝슛으로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이라크 올림픽대표팀과의 역대 전적에서 2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국올림픽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아테네올림픽 예선 4차전을 갖는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