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도 그럴 때가 있다. 긴장하거나 상위그룹으로 최종 라운드 플레이를 할 경우 갑작스럽게 퍼팅이 난조에 빠지곤 한다.
이럴 땐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나는 퍼팅이 갑자기 흔들릴 때 3가지를 체크한다.
파악한 라인대로 어드레스를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르게 헤드업을 하지 않는지, 스트로크가 너무 급하지 않은지 등이다. 이와 함께 퍼팅이 잘 됐던 시합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위기를 극복하곤 한다.
체크 포인트가 너무 많다면 딱 한 가지, ‘헤드업 절대금지’만 명심하자.
볼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볼이 있던 자리를 쳐다보라. 쇼트퍼팅 때는 볼이 홀컵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고개를 돌리지 말자. 헤드업만 안 해도 갑작스런 퍼팅난조는 바로 수습할 수 있다.
자신과 ‘궁합’이 맞지 않는 퍼터를 사용할 경우에도 갑작스런 퍼팅난조에 빠질 수 있다. 골퍼의 성격이나 볼을 터치하는 방법에 따라 퍼터헤드의 모양이 달라야 한다.
예를 들어 예민하고 성격이 급하며 스트로크가 빠른 골퍼는 퍼터의 바닥(솔)이 좁은 모델이 확률적으로 성공가능성이 높다.
이런 유형의 골퍼가 솔이 넓은 퍼터를 사용할 경우 터치감이 갑자기 떨어지면 거리감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퍼팅 홈런’도 종종 나온다.
반대로 성격이 느긋한 골퍼는 흔히 볼 수 있는 ‘핑 앤서’ 또는 ‘오딧세이’ 형태의 퍼터가 적당하다.
대부분의 주말골퍼들에게는 솔이 넓은 것이 무난하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나도 젊었을 때는 예민한 퍼터가 좋았지만 요즘은 솔이 넓은 퍼터가 편하다.
정리=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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