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프로야구]선거일 낮 2시 야구경기 투표에 영향?

  • 입력 2004년 4월 8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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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구에게 유리할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일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15일 프로야구 경기 개시 시간을 오후 6시30분에서 2시로 앞당겼다. 2시는 투표가 한창 진행 중인 시간. 이에 호사가들은 아무리 관중 동원도 좋지만 행여나 ‘특정 정당에 유리한 결과로 작용할지 않을까’ 입방아를 찧고 있다.

KBO는 15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돼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 2시에 경기를 시작한다’는 대회요강 제21조에 따라 시간을 변경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 어디 영화관이나 놀이공원이 투표 마감 이후에 문을 여느냐는 것.

그러나 KBO는 경기 시간 변경을 결정하기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해야 하는지를 놓고 적잖게 고민했다.

프로야구 관중은 대체로 20∼30대의 남성들이 많아 이들이 낮 시간에 야구를 관람할 경우 투표를 기권할 수도 있기 때문. 게다가 이날 경기는 잠실, 문학, 수원의 서울 수도권과 대구구장에서 열려 특정 지역의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상황.

이에 대해 KBO의 이상일 사무차장은 “어차피 기권할 유권자라면 야구와는 상관없이 투표를 안 할 것”이라며 “오전에 투표하고 야구 관람을 한 뒤 일찍 귀가해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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