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100년 역사상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51). 그에겐 한 가지 한이 있다. 지도자로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
10년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다 1989년 귀국한 그는 91년 현대팀 지휘봉을 잡고 감독으로 데뷔했으나 한 차례도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고 94년 11월 물러나야 했다. 97년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98프랑스월드컵 출전 티켓을 따냈지만 본선무대에서 멕시코에 진 데 이어 네덜란드에 0-5의 참패를 당해 대회 도중 해임당하는 아픔을 맛봤다.
그러기에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K리그 복귀전을 치르는 차 감독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오랜만의 국내 복귀라 열심히 준비해 왔다. 그러나 막상 경기를 앞두니 부담감이 크다”며 “개인플레이보다는 팀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빠른 템포의 축구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성남제1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남 일화-대전 시티즌전에서는 성남의 신태용(34)이 통산 372경기 출장으로 개인통산 최다 출장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이날 실업팀이 주축을 이룬 K2리그가 개막돼 울산 현대미포조선-강릉시청, 수원시청-대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5경기가 펼쳐진다. 실업 10개 팀이 전기와 후기로 나눠 11월 14일까지 총 90경기를 치르는 K2리그는 2007년 프로축구 2부리그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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