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올림픽축구 “골 갈증 이번엔 푼다”

  • 입력 2004년 4월 12일 18시 09분


《“‘일대영’이라는 치욕적인 별명을 이번에는 반드시 벗고 말겠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김호곤 감독(53). 그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예선 A조 4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대승을 장담하고 나섰다.》

평소 큰소리치는 것을 싫어하는 김 감독이 이처럼 대량득점을 선언한 이유는 이번 홈경기에서 큰 스코어 차로 이겨야 아테네올림픽 진출을 향해 느긋한 행보를 할 수 있는데다 최근 올림픽팀에 쏟아지고 있는 빈공에 대한 질책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 이라크와의 최근 4경기를 모두 1-0으로 이겨 김 감독에게 ‘일대영’이라는 다소 명예롭지 못한 별명이 생겼다.

한국은 A조에서 3승(승점 9)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5월1일 2위(승점 4)를 달리고 있는 중국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전에서는 크게 이겨 골 득실차에서도 단연 선두를 지키는 게 필요한 상황.

김 감독이 대승을 위해 꺼낸 카드는 ‘한국의 비에리’ 김동현(20·수원)과 ‘패트리어트 미사일’ 정조국(20·서울).

김 감독은 “예선 3경기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조재진이 경고 2회로 출전을 못하는 상황에서 신예 김동현과 정조국을 교체 투입해 초반부터 말레이시아를 몰아 부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과 정조국은 한국청소년축구의 ‘쌍두마차’였으나 올림픽대표팀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하다 조재진의 결장으로 이번에 기회를 잡았다.

1m87, 85kg의 김동현과 1m85, 78kg의 정조국. 둘의 특징은 큰 키를 이용한 헤딩과 득점력. 2002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끈 김동현과 당시 3골을 터뜨린 정조국은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미완의 대기들.’

김동현은 지난 6일 이라크와의 경기에 출전해 결승골을 넣어 올림픽대표팀에서 7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고 정조국은 6경기에 2골을 기록 중.

김호곤 감독은 김동현을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과 투톱을 이루게 해 선발 출전시키고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정조국은 교체 멤버로 투입할 예정.

김 감독은 “오랜만에 열리는 홈경기에서 두 장신 스트라이커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공격축구로 시원한 골 잔치를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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