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졌다, 그러나 잘했다" 애너하임전 6실점 2패

  • 입력 2004년 4월 12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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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시즌 첫 승 신고에는 실패했지만 확실히 안정된 모습이었다. 상대 감독 역시 이런 사실을 인정한 듯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12일 텍사스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린 애너하임 에인젤스와의 홈경기.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았지만 홈런 1개를 포함해 10안타로 6실점하며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애너하임 마이크 소시아 감독이 “구질과 구위가 크게 좋아졌다”고 평가했을 만큼 볼넷은 1개에 그쳤고 92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존에 68개를 꽂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95마일(153km). 평균 자책은 5.93.

박찬호는 이날 3회부터 5회까지 3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깔끔한 투구를 보였으나 가랑비에 옷 젖듯 연속 안타를 허용한 대목이 아쉬웠다. 직구 위주의 과감한 초구 공략이 간파당하면서 2회초 1사 후 4연속 안타를 내줘 2실점했고 1사 1,3루에서 2루 앞 병살타 성 땅볼을 알폰소 소리아노가 더듬으면서 1점을 더 내줬다. 투구 패턴을 변화구 위주로 바꿔 분위기를 살린 박찬호는 1점 뒤진 6회 초에 다시 집중 4안타와 1볼넷으로 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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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을 달리던 텍사스는 애너하임이 4년간 5100만 달러를 주고 영입한 바톨로 콜론의 구위에 눌려 2-7로 졌다.

플로리다 말린스의 최희섭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게임에서 시즌 처음으로 5번타자로 나서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침묵했지만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최희섭은 2-1로 간신히 앞선 7회말 볼넷에 이어 대미언 이즐리의 2루타로 3루를 밟은 뒤 루이스 카스티요의 짧은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과감한 홈 슬라이딩으로 승리를 굳히는 쐐기점수를 뽑았다. 플로리다가 3-1으로 이기며 4연승을 질주.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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