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660호… 배리 본즈 신화를 쳤다

  • 입력 2004년 4월 13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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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호!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 배리 본즈(4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드디어 660홈런 고지에 올랐다.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SBC파크(종전 퍼시픽벨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밀워키 브루어스전. 자이언츠의 홈 개막전인 이날 경기는 4만2548명의 만원관중이 들어차 본즈의 기록달성을 기원했다.

배리 본즈 통산 660홈런

게다가 본즈는 경기에 앞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최우수선수(MVP) 9회수상의 웨인 그레츠키와 미국프로농구(NBA) MVP 5회 수상의 빌 러셀로부터 2003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까지 받은 터. 본즈는 역대 메이저리그 최다 MVP(6회) 수상자.

1회 볼넷, 3회 가운데 안타로 출루한 본즈가 2-4로 뒤진 5회말 2사 1,2루에서 타석에 섰다. 밀워키 선발 매트 키니가 연속 3개의 볼을 던지자 관중석에선 정면 승부하라는 의미로 야유를 퍼부었다.

4구째는 파울. 5구째에 본즈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자 모든 관중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바닷가에 위치한 SBC파크의 오른쪽 담장 너머 맥코비 만에 떨어지는 135m짜리 장외홈런. 승부를 단숨에 뒤집는 3점 홈런이면서 본즈가 86년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뒤 개인통산 660번째로 터뜨린 아치였다. 그의 ‘대부’인 윌리 메이스(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같은 홈런수.

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그라운드를 천천히 돈 본즈는 홈플레이트에서 두 팔을 들고 하늘을 가리키는 특유의 홈런세리머리를 펼쳤다.

기록을 지켜보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한 윌리 메이스는 본즈를 껴안고 가볍게 축하키스를 한 뒤 특별히 25개(본즈의 등번호)의 작은 다이아몬드를 박은 올림픽 성화봉을 본즈에게 선사했다. 둘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때 나란히 달렸었다.

본즈는 “어깨를 짓누르던 짐을 홀가분하게 벗어버렸다. 이제야 야구에서 뭔가 이룬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고 감격해 했다.

이날 1홈런(시즌 2호) 포함, 3타수 3안타 4타점을 폭발시킨 본즈는 7-5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660홈런은 역대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최다홈런 3위에 해당하는 기록. 본즈는 내년 시즌엔 베이브 루스(714개), 내후년 시즌엔 행크 아론(755개)의 기록을 깨고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홈런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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