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쿠엘류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김진국 기술위원장에게 19일 열리는 기술위원회에 앞서 ‘거취 표명 기자회견’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져 전격 사퇴 선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
AFP통신에 따르면 쿠엘류 감독의 고국인 포르투갈의 케이블 스포츠 TV 방송이 이날 ‘쿠엘류 감독이 지난달 31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몰디브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한 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한국대표팀 감독직을 사퇴했다’고 보도했다는 것.
이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쿠엘류 감독이 몰디브전 결과에 무척 실망하고 있다’며 ‘이 경기 후 한국 축구팬들의 비난이 빗발쳐 쿠엘류 감독은 7월 아시안컵까지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곧 포르투갈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의 스포츠지들도 이날 쿠엘류 감독의 사퇴설을 일제히 다룬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김 위원장은 “쿠엘류 감독이 기자회견 때까지 일절 연락을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최근 포르투갈 언론에 자신의 입장과 심경을 하소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한국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쿠엘류 감독은 지난 1년 동안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9승3무6패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베트남 오만 등 약체 팀에 연패한 데다 올 들어 몰디브전에서 다시 졸전을 벌이는 바람에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14일 수원에서 열린 한국 대 말레이시아의 올림픽 축구경기를 관전한 뒤 쿠엘류 감독이 국내 축구팬의 반응을 묻기에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8일 기술위원회를 개최해 쿠엘류 감독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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