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포항 3연승…수원삼성 2대 1로 눌러

  • 입력 2004년 4월 18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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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의 고공행진과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목마른 1승.'

지난 시즌 7위에 그쳤던 포항이 2004 프로축구 K리그 초반부터 펄펄 날고 있다.

포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우성용이 2골을 터뜨리며 조재진이 1골을 만회한 수원 삼성을 2-1로 누르고 개막이후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최순호 포항 감독이 밝힌 연승 비결은 조직력 강화.

지난 시즌 중반이후 성적부진으로 서포터스들의 집중적인 사퇴 압력에 시달렸던 최 감독은 동계훈련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쌓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이날 막강 화력의 수원전에서 공,수 모두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낚는 저력을 과시했다. '문민귀-김성근-산토스-남영훈'으로 이어지는 포백 수비라인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 적장인 차범근 수원 감독마저도 "우리가 우월한 경기 운영을 했는데도 포항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을 정도.

또 카를로스와 함께 투톱을 이룬 1m92의 '꺽다리' 우성용은 단숨에 두 골을 신고하며 초반부터 용병들의 독무대가 되다시피 한 득점왕 경쟁에 이름을 올리며 토종의 자존심을 살렸다.

전반기 최대 고비를 넘긴 최순호 감독은 "앞으로 남은 전기리그 9경기에서 현재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까지 내비쳤다.

반면 차범근 수원 감독은 첫 승 신고를 또 다시 다음 경기로 미뤘다.

스피드를 앞세운 템포축구를 새롭게 가다듬어 10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차 감독은 지난 10일 전북 현대와의 데뷔전 무승부 뒤 이날 홈 개막전 승리를 노렸으나 최성용 김두현 이병근 등 주전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불운 속에 승리를 놓쳤다.

선수들의 부상속출은 일본에서 돌아와 17개월만의 K리그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던 고종수(수원)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동료들의 부상으로 3장의 교체 카드가 소진되며 후반 조커 투입이 예정됐던 고종수는 다음 기회를 노릴 수밖에 없게 됐다.

▽17일 전적

부천 1-1 서울

부산 1-0 전남

광주 0-0 울산

대전 1-1 대구

인천 1-0 성남

포항 2-1 수원

디지털뉴스팀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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