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신나는 최순호 vs 목타는 차범근

  • 입력 2004년 4월 18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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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의 고공행진과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목마른 1승.’

지난 시즌 7위에 그쳤던 포항이 2004프로축구 K리그 초반부터 펄펄 날고 있다.

포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우성용이 2골을 터뜨리며 조재진이 1골을 만회한 수원 삼성을 2-1로 누르고 개막 이후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최순호 포항 감독이 밝힌 연승 비결은 조직력. 지난 시즌 중반 이후 성적부진으로 서포터스들의 사퇴 압력에 시달렸던 최 감독은 동계훈련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쌓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또 카를로스와 투톱을 이룬 1m92의 ‘꺽다리’ 우성용은 단숨에 두 골을 신고하며 시즌 초반 용병들의 독무대가 되다시피 한 득점왕 경쟁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기 최대 고비를 넘긴 최 감독은 “앞으로 남은 전기리그 9경기에서 현재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까지 내비쳤다.

반면 차범근 수원 감독은 첫 승 신고를 또다시 다음 경기로 미뤘다.스피드를 앞세운 템포축구를 새롭게 가다듬어 10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차 감독은 10일 전북 현대와의 데뷔전 무승부 뒤 이날 홈 개막전 승리를 노렸으나 최성용 김두현 이병근 등 주전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불운 속에 승리를 놓쳤다.

수원 선수들의 부상 속출은 일본에서 돌아와 17개월 만의 K리그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던 고종수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3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쓰는 바람에 후반 조커로 투입될 예정이었던 고종수는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17일 전적

부천 1-1 서울

부산 1-0 전남

광주 0-0 울산

대전 1-1 대구

인천 1-0 성남

포항 2-1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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