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하 삼성 단장은 21일 “박종호의 연속경기 안타 행진은 이승엽의 56홈런에 못지않은 대기록”이라며 “이승엽에게 해준 것과 똑같은 포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삼성은 지난해 이승엽이 한 시즌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세우자 1000만원의 자체 포상금과 홈런 수와 같은 금 56냥쭝(약 2800만원)을 부상으로 지급했다.
이에 따라 박종호는 15일 LG와의 대구경기에서 34경기 연속 안타를 날려 아시아 기록을 경신한 것이 소급 적용돼 1000만원의 현금은 이미 확보한 상태. 이제부턴 기록을 1경기씩 늘려갈 때마다 금의 무게는 1냥쭝(37.5g·약 50만원)씩 늘어나게 된다.
공교롭게도 연속경기 안타 세계 기록은 1941년 뉴욕 양키스의 조 디마지오가 세운 56경기. 만약 박종호가 타이기록을 세운다면 지난해 이승엽이 받은 것과 같은 금덩어리를 받게 된다.
그래서일까. 박종호는 아직 팀으로부터 포상과 관련한 통보는 받지 않은 상태지만 이날 현대와의 수원경기에서도 안타 2개를 치며 펄펄 날았다. 39경기 연속 안타 행진.
1회 삼진, 3회 볼넷을 기록한 박종호는 5회 1스트라이크에서 현대 선발 피어리의 시속 115km짜리 커브를 공략해 오른쪽 2루타를 날려 기록 연장에 성공했다.
이어 7회에는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3-3으로 맞선 9회 들어 박한이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에서 오른쪽 진루타를 터뜨렸고 양준혁의 가운데 2루타 때 빠른 발을 이용해 홈을 밟았다.
양준혁은 0-3으로 뒤진 3회 동점 3점 홈런에 이어 9회 역전 결승타까지 날려 이날 팀이 올린 5점을 혼자 뽑는 맹활약을 펼쳤다.
광주에선 1회에만 홈런 3개를 터뜨린 기아가 롯데에 4-3으로 승리. 기아 톱타자 이종범은 롯데 선발 이상목의 초구를 받아쳐 넘겨 1회말 첫 타석 초구 홈런의 기록을 세웠다.
이어 2사후 홍세완과 박재홍이 잇따라 1점포를 쏘아 올렸다. 선발 마뇽이 6회까지 9안타 3실점으로 막았고 유동훈 신용운이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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