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에서 잘 던지면 다음 경기에서 무너지고…. A급 투수가 가져야 할 일관성이 없다. 이러니 동료들과 감독에게 주는 믿음이 약할 수밖에 없다.
23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6안타와 4사구 4개로 7실점(6자책)하고 시즌 3패째를 당했다. 애너하임에 내준 6안타 가운데 홈런이 두 방.
1회 애너하임 선두 데이비드 엑스타인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2사 2, 3루에서 트로이 글라우스에게 좌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2회에도 3안타로 3실점해 2이닝에만 6실점.
박찬호는 5회 제프 다바논에게 1점홈런을 내준 뒤 6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1승3패에 평균자책은 5.19로 나빠졌다.
시즌 개막전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인상적인 피칭으로 재기 가능성을 알린 박찬호는 그 다음 경기인 12일 애너하임전에서 6이닝 동안 10안타(1홈런) 6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3번째 등판인 1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선 7이닝 동안 8안타를 맞으면서도 무실점으로 버텨 첫 승을 따냈으나 23일 경기에서 또다시 무너져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찬호는 현지 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직구를 던져야 할 때 변화구를, 변화구를 던져야 할 때는 직구를 던지는 등 볼 배합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기대에 못 미친 반면 플로리다 말린스의 ‘보배’ 최희섭은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선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여전히 믿음직스러웠다. 4회엔 선두타자로 나가 가운데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7회엔 오른쪽 안타. 삼진은 2개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 9-7로 승리한 플로리다는 필라델피아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11승4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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