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경완 12호 투런 "꽝"

  • 입력 2004년 4월 24일 00시 15분


12번째 홈런의 희생양은 기아 투수 최용호였다.

23일 광주경기. 10-4로 크게 앞선 5회 무사 1루에서 부담 없이 타석에 선 박경완(SK)은 볼카운트에서 투 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한가운데 높은 136km의 밋밋한 직구가 들어오자 여지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왼쪽 선상으로 날아가는 105m 홈런.

이로써 박경완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12홈런을 기록, 4월 최다 홈런 신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1997년)와 루이스 곤살레스(애리조나·2001년)가 갖고 있는 미국 기록(13홈런)과는 불과 1개 차. 일본은 애드리안 개럿(히로시마·1978년)과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2001년)가 공동으로 작성한 15홈런이 최고 기록.

3경기당 2개꼴로 홈런을 생산중인 박경완은 이 페이스면 4월의 남은 6경기에서 4개를 더 보태 16홈런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이승엽이 99년과 지난해 5월에 각각 세운 월간 최다홈런 기록(15개)을 넘어서는 수치. 이 부문 세계 기록은 98년 6월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가 날린 20홈런이다.

32개의 안타가 난무한 가운데 SK가 13-9로 승리, 기아 상대 3연패와 최근 4연패에서 탈출.

대구와 잠실에선 ‘꼴찌 후보’였던 한화와 두산의 돌풍이 이어졌다. 한화는 삼성에 6-5로 이겨 4연승, 두산은 현대에 5-3으로 승리해 3연승.

한화는 2-2 동점인 6회 데이비스가 3루 도루에 이은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올렸고 대타 장종훈이 쐐기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두산은 최경환이 1회 2타점 적시타, 2-3으로 뒤진 6회 2타점 역전 결승타로 맹활약. 선발 레스는 4승째를 올리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