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파인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베르너 로란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중국에서 내공을 쌓은 ‘충칭의 별’ 이장수 전남 드래곤즈 감독, ‘히딩크의 수제자’를 자처하는 정해성 부천SK 감독….
차 감독은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해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다. 수원은 24일 K리그에서 성남 일화와 2-2로 비겨 2무1패로 리그 11위. 시즌 초반이지만 전기리그가 12경기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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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감독은 “빠른 공격축구로 팬들을 신바람나게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직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하다는 평가. 속도 축구를 하기 위해선 수비-미드필드-공격라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하는데 짜임새 있는 미드필드 플레이가 없고 좌우로 길게 찔러주어 승부를 거는 ‘뻥 축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승 못하면 독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큰소리쳤던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로란트 인천 감독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인천은 17일 K리그 3연패의 성남을 1-0으로 꺾는 깜짝 돌풍을 일으켰지만 24일 지난해 탄생한 대구 FC에 무려 0-5로 완패하는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였다. 1승1무2패로 9위.
시즌 개막 직전 한중일 프로팀이 맞붙은 통영컵에서 우승하며 기대를 모았던 이장수 감독도 막상 뚜껑을 열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대구를 4-1로 꺾었지만 24일 FC 서울과 공방전 끝에 0-0으로 비기는 등 1승2무1패.
전력이 약해 하위권을 예상하긴 했지만 정해성 감독의 부천도 2무1패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정규리그 팀당 44경기를 치르던 작년과는 달리 올 시즌은 전 후기 12경기씩, 24경기만 치르기 때문에 1패의 부담이 훨씬 커졌다. 때문에 각 팀들이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그렇다보니 신임 감독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차범근 이장수 감독은 ‘스타 감독’이기 때문에 상대 팀들이 더욱 강력하게 저항한다는 것. 그만큼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24일 열린 K리그에서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인천을 대파하고 승점 7(2승1무1패)을 기록해 단독 2위로 뛰어 오르며 시즌 초반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24일 전적
△성남
성남 2-2 수원
△울산
울산 0-0 대전
△서울
서울 0-0 전남
△포항
전북 2-0 포항
△대구
대구 5-0 인천
△부산
부산 0-0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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