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맑음'…박찬호 '흐림'

  • 입력 2004년 4월 30일 0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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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과 서재응(뉴욕 메츠)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이 펄펄 날았지만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왕년의 구위를 찾지 못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김병현은 손가락 욕설 파문을 말끔히 씻는 시즌 데뷔 첫 승을 거두며 선발의 한 축을 책임질 수 있게 됐고 최희섭은 적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즌 8호째 홈런을 때렸다.

또 서재응은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자로 잰듯한 제구력을 선보이며 6⅓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포함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첫승을 챙겼다.

그러나 코리안 빅리거들의 맏형인 박찬호는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동안 6실점하면서 2승사냥에 또다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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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나이스 가이' 서재응(뉴욕메츠·27)이 시즌 첫승을 따냈다.

서재응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포함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뒤 팀이 3대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마이크 스탠튼에게 넘겨줬다.

뉴욕 메츠는 8회 대니 그라시아와 투수인 마이크 스탠튼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데 이어, 9회 마이크 카메론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날려 6대1로 승리했다.

이날 호투로 서재응은 방어율을 5.06(종전 6.60)까지 낮췄고, 두 경기 연속 퀄리티피칭을 선보이며 메츠의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 이날 승리로 지난달 2차례 시범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15득점의 뭇매로 마이너리그행의 원인을 제공했던 LA 타자들에 대한 복수에도 성공한 셈.

서재응은 1회 1사 2루와 3회 2사 1,3루의 위기에서 3번타자 밀턴 브래들리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LA의 클린업트리오를 8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이던 서재응은 4회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으나 후안 엔카르나시온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아드리안 벨트레에게 초구를 두들겨 맞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서재응은 7회말에도 선두타자 벨트레에게 또다시 초구에서 우전안타를 허용, 무사 1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8번 알렉스 코라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한 뒤 왼손투수 마이크 스탠튼과 교체됐다.

스탠튼은 대타 올메도 사엔스와 1번 데이브 로버츠를 범타로 돌려세워 서재응의 추가 실점을 막았고, 8회 공격에서도 추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때려 투타 양면에서 '서재응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병현

어깨 부상으로 개막이후 선발진에서 빠졌던 김병현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연속경기 1차전이자 자신의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 5이닝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7타자를 상대로 한 70개의 투구중 44개가 스트라이크에 꽂혔고 볼넷은 1개만으로 그친 완벽투.

김병현은 1회초 수비 실책으로 맞은 2사 3루의 실점 위기에서 뒷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고 2회에도 볼넷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낸 후 병살타로 수습하는 등 올시즌 첫 빅리그 출발이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3회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린 김병현은 4회 3타자모두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5회에도 삼자범퇴시킨 후 팀 동료 다비드 오르티스의 2점 아치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김병현은 자신을 위해 자원 등판한 팀 웨이크필드에 이어 앨런 엠브리가 뒤를 받쳐 4-0으로 시즌 데뷔 첫 승을 확인했다.

김병현은 작년 10월 손가락 욕설 파문을 의식한 듯 "팬들의 반응보다 어떤 출발을 보이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며 "시간이 갈수록 나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병현이 선발 자리를 굳히고 부상이 없다면 최근 상승세의 팀 전력에 날개를 달아주면서 자신도 올 시즌 10승이상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희섭

시즌 8호이자 2게임 연속 홈런을 때려 거포의 기준이 되는 시즌 홈런 30개 기대감을 부풀렸다.

최희섭은 홈런왕 배리 본즈가 뛰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 4회초 2사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제로미 윌리엄스의 5구째를 때려 중월 약 128m 짜리 시즌 8호 홈런포를 만들었다.

이날까지 19경기에서 때린 17안타중 홈런이 8개인 만큼 홈런 타자의 이미지를 굳혔고 홈런 순위는 팀내 2위(미구엘 카브레라 9호), 내셔널리그 공동 4위(1위배리 본즈 10호)로 뛰어올랐다.

특히 지금까지 16경기에 선발출장했고 앞으로 140경기가 남은 만큼 현재 2경기당 1개씩의 속도라면 산술적으로 60홈런 이상도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부풀렸다.

더욱이 전날 3점 쐐기 아치에 이어 이날은 2점 선취 득점으로 4-3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하는 등 팀 승리에 앞장섰다.

▲박찬호

지난해 허리 부상을 씻고 재활에 성공했지만 왕년의 불같은 구위를 되찾지 못한채 6실점(4자책점)하며 2승 사냥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 4⅓이닝동안 삼진 4개를 잡았지만 7피안타, 2볼넷, 6실점했다.

다행히 텍사스가 9회초 홈런 2방으로 3점을 뽑아 9-7로 승리한 덕분에 패전은 면했다.

박찬호는 투구수 80개중 50개를 스트라이크로 뽑았으나 구질이 위력적이지 않아 1회말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솔로포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했다.

3회 무사 1, 3루에서는 마이크 스위니에게 1타점 중전안타, 조 란다의 희생플라이로 2실점했고 4회 역시 1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준데 이어 5회 선두타자의 안타후 폭투, 패스트볼, 희생타로 5점째를 내줬다.

박찬호는 5회 1사 2루에서 론 메이헤이에게 마운드를 넘긴 후 메이헤이가 1타점적시타를 맞아 이날 모두 6실점했지만 팀은 9회초 홈런 2방으로 3점을 뽑아내 9-7로이겼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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