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고교 괴물타자’ 성남고 박병호 4연타석 홈런

  • 입력 2004년 5월 2일 18시 05분


사진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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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교야구에 ‘괴물 타자’가 등장했다.

성남고 3학년 박병호(18)가 주인공. 박병호는 제3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2경기에 걸쳐 고교야구 사상 처음으로 4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달 29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화순고와의 1회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친데 이어 1일 휘문고와의 16강전 첫 타석에서도 홈런을 터뜨린 것. 고교야구에선 그동안 3연타석 홈런이 세 차례 있었지만 4연타석 홈런은 이번이 처음. 대한야구협회는 성남고가 2회전에서 탈락했지만 박병호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박병호는 1m85, 90kg으로 프로선수 못지않은 뛰어난 체격조건을 갖춘 대형타자. 성남고 이희수 감독은 “야구에 대한 센스도 있고 손목 힘이 대단한 선수”라며 “밀고 당기는 능력까지 갖췄다”고 칭찬했다.

박병호는 “휘문고와의 경기 첫 타석에서 하나만 더 때리면 신기록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홈런을 치고 나니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대회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 6타점을 거둔 그는 안타 4개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는 괴력을 보였다.

서울 영일초등학교 1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박병호는 부모님의 열성적인 뒷바라지를 통해 유망주로 탄생한 케이스. 그는 “어머니(심순석씨·46)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했고 아버지(박동식씨·46)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6,7년간 계속 한약을 해주셔서 키가 1년에 10cm씩 컸다”며 부모님에게 공을 돌렸다. 성남고 선배인 박경수(LG)를 좋아해 LG 트윈스를 선호한다는 박병호는 “고교졸업 후 프로에 뛰어들어 꼭 이름을 날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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