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트리올-LA다저스전. 제5선발인 존 패터슨의 부상으로 중간계투에서 선발로 승격된 김선우는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4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소중한 첫승을 거뒀다. 2002년 9월 29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무려 1년7개월여 만의 승리. 최고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운 김선우는 2회 선두 엔카르네시온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4이닝에서 선두타자를 내보내지 않는 안정된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김선우는 3-2로 역전한 6회 교체된 뒤 불펜투수와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를 지켰다. 몬트리올이 6-4로 승리. 이날 선발 등판한 LA다저스 노모 히데오로부터 5회 오른쪽 안타도 때려내 2타수 1안타. 노모는 5이닝 동안 7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5경기 11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김선우는 2점을 내주는 바람에 평균자책은 0.50에서 1.17로 올라갔다.
김선우는 98년 고려대 2학년을 마친 뒤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며 통산 2승2패 3홀드를 기록했다. 몬트리올로 트레이드된 것은 2000년 7월. 지난해 프랭크 로빈슨 감독과의 불화로 등판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올해 중간계투로 나서 0점대 평균자책으로 호투하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결혼하며 안정을 찾은 김선우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초반에는 제구력이 좋지 않았지만 경기를 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박찬호가 소속된 텍사스 레인저스는 선발 R A 디키가 8과 3분의 2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4-1로 승리, 아메리칸리그 최강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끄는 파란을 일으켰다. 만년 꼴찌팀 텍사스는 16승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선두를 달리며 메이저리그 최고승률(0.640)을 거두고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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