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아테네 왕별 내가 접수한다”

  • 입력 2004년 5월 3일 18시 54분



108년 만에 ‘올림픽의 발상지’에서 열리는 2004아테네올림픽의 스타는 누가 될까.

‘클래식 코스(마라톤 평원∼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마라톤이 최고의 관심사. 이 코스는 기원전 490년 페르시아와의 마라톤평원 전투 승전 소식을 알리고 쓰러진 아테네 병사 ‘필리피데스의 전설’이 서려있는 곳. 그러기에 이번 대회 마라톤의 의미는 특별하다.

남자부에선 케냐세가 단연 두드러진다. 지난해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4분55초로 ‘마의 2시간5분 벽’을 돌파한 폴 터갓, 단 1초차로 2위에 머문 새미 코리르, 지난해 첫 풀코스 도전인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5분50초를 뛴 신예 에번스 루토 등이 모두 케냐 출신. 96애틀랜타올림픽 준우승자 이봉주(삼성전자)도 월계관에 도전한다.

여자부에선 ‘신기록 제조기’ 폴라 래드클리프(영국)가 우승 1순위. 지난해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15분25초의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주인공이다. 2004보스턴마라톤 챔피언 캐서린 은데레바(케냐·2시간18분47초)가 강력한 도전자.

육상 남자 100m도 별들의 전쟁. 2002년 9월 현 세계기록(9초78)을 세운 뒤 주춤하고 있는 팀 몽고메리(미국). 전 세계기록(9초79) 보유자 모리스 그린(미국).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 챔피언 킴 콜린스(9초98·세인츠 키츠 네비스)의 3파전이다.

여자 단거리에서는 몽고메리와 재혼한 ‘스프린트 여왕’ 매리언 존스(미국)가 5관왕 등극을 선언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3관왕인 존스가 금메달을 장담하는 종목은 100m, 200m, 멀리뛰기, 400m계주, 1600m계주.

수영에선 시드니올림픽 3관왕이자 자유형 5개 종목 세계기록을 보유한 ‘인간어뢰’ 이안 소프(호주)와 지난해 접영과 개인혼영에서 5개의 세계기록을 수립한 ‘수영신동’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돋보인다. 남자 평영 100m(59초78)와 200m(2분09초42)에서 연달아 세계기록을 깬 일본의 기타지마 고스케도 지켜볼만한 선수. 이밖에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로 화제를 모았던 미녀스타 스베틀라나 호르키나(러시아)의 여자 체조 이단평행봉 3연패 도전, 결혼한 유도여왕 다니 료코(일본·결혼전 이름 다무라 료코)의 2연패 여부도 관심거리. 암을 극복한 사이클 영웅 랜스 암스트롱(미국)도 출전한다. 앨런 아이버슨 등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로 구성된 미국 농구 ‘드림팀’도 팬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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