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텍사스 돌풍… “만년꼴찌팀 맞아?”

  • 입력 2004년 5월 4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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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뛰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인 알링턴 볼파크에는 요즘 구름 관중이 몰려든다. 지난 주말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경기에선 각각 4만4589명과 3만153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시즌 14차례 홈게임 평균 관중은 2만8133명. 이 같은 관중 수는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텍사스에 처음 둥지를 튼 2001년 같은 기간 이후 최고. 흥행카드 로드리게스가 뉴욕 양키스로 떠났는데도 그렇다.

팬들의 관심이 이처럼 뜨거운 것은 텍사스가 시즌 초반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텍사스는 4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홈게임에서 9-0의 대승을 거두며 5연승을 질주했다. 17승9패로 메이저리그 최고승률(0.654)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서부조에서 당당히 선두.

지난해까지 4년 연속 AL 서부조 최하위에 머물렀던 모습은 자취를 감춘 듯하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만년 꼴찌’에서 벗어날 것 같지 않았던 텍사스의 변신은 로드리게스의 이적 이후 ‘젊은 피’를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했기 때문.

마이클 영(28)은 타율 0.354에 20타점 26득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나섰으며, 타율 0.330, 21타점 17득점을 기록 중인 행크 블레이록(24)의 타격도 묵직하다. 로드리게스와 트레이드된 알폰소 소리아노(28)는 중량감은 떨어져도 타율 0.324, 19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팀타율이 3할을 넘는 팀은 텍사스(0.311)뿐.

방망이만 매서운 게 아니다. 눈에 띄는 투수는 없지만 텍사스는 선발 케니 로저스와 R A 디키가 나란히 4승1패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굳게 지키고 있다. 불펜도 믿음직스러우며 마무리 프란시스코 코데로도 10세이브를 거뒀다.

1승3패 평균자책 5.64로 주춤하고 있는 박찬호까지 정상궤도에 오르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박찬호 선발등판 예고
일시·장소5월 5일 오전 9시5분·댈러스 알링턴 볼파크
시즌성적5경기 1승3패 평균자책 5.64
상대팀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상대전적1경기 1승 8이닝 7안타 2실점
상대선발빅터 잠브라노(시즌 3승2패 평균자책 3.86)
특기사항17승9패로 메이저리그 승률 1위
텍사스 5연승 중, MBC-ESPN 생중계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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