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150km짜리 직구를 던진 뒤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는 몸을 움찔했다. 실투였음을 스스로 느낀 때문.
마르티네스의 타구는 우익수가 수비를 미리 포기할 정도로 큰 포물선을 그리며 우측 스탠드에 꽂혔다. 1점 홈런. 스코어는 4-3 한점차로 좁혀졌다.
마르티네스 타석에 앞서 무사 1루 때 타자의 삼진 아웃과 동시에 1루주자가 2루 도루 때 수비방해로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잡아 위기를 벗어났던 터라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텍사스 벅 쇼월터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고 공을 넘겨주고 더그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박찬호의 입에선 거친 소리가 나왔다. 스스로를 자책했음이 분명했다.
7회 텍사스 좌완투수 에라스모 라미레즈가 동점 홈런을 내주면서 박찬호의 승리는 날아가버렸고 텍사스는 9회 또다시 마르티네즈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4-5로 역전패했다. 팀 5연승 행진도 끝.
5일 미국 텍사스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전에서 박찬호는 잘 던졌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승리를 따내는 데 실패했다.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 3볼넷으로 3실점.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해 시즌 1승3패에 평균자책 5.50.
집중타는 맞지 않았지만 1회와 5회, 6회 등 세 차례나 솔로 홈런을 맞았다. 텍사스는 4회까지 4-1의 리드를 잡았으니 3점차 리드를 선발투수가 지키지 못한 것은 결국 박찬호의 책임. 동점홈런을 맞은 구원투수를 원망할 일도 아니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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