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수원 "용병이 끝냈다"

  • 입력 2004년 5월 10일 0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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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볼은 내거야”‘으라차차.’ 9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수원과 울산의 경기. 울산의 유경렬(앞)과 수원의 김대의가 필사적으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울산=연합
“공중볼은 내거야”
‘으라차차.’ 9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수원과 울산의 경기. 울산의 유경렬(앞)과 수원의 김대의가 필사적으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울산=연합
‘차붐’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9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수원은 브라질 ‘용병듀오’ 나드손과 마르셀의 연속 골로 울산 현대를 2-0으로 꺾었다. 5일 대구 FC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수원은 이날 승리로 승점 8을(2승2무1패) 기록해 10위에서 4위로 6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관심을 모았던 김정남 울산 감독과 차범근 감독과의 ‘사제대결’도 제자인 차 감독의 승리로 끝났다. 이들은 86멕시코월드컵 국가대표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났었다. 또한 울산(당시 현대 호랑이)은 차 감독이 94년까지 감독으로 있었던 친정팀이기도 하다.

이날 승부는 초반 쉽게 수원 쪽으로 기울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김두현과 나드손이 콤비플레이로 선제골을 낚아 주도권을 잡은 것. 김두현이 절묘하게 감아차준 코너킥을 나드손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 한방으로 상승세를 탄 수원은 후반 20분 또 다른 ‘삼바 용병’ 마르셀이 추가골을 터뜨려 승세를 굳혔다. 마르셀은 하프라인을 넘어온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받아 현란한 개인기로 2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골네트를 갈랐다.

선두 도약을 꿈꾸던 울산은 수원의 거친 파상 공세에 밀려 단 한골도 뽑아내지 못하고 석패, 승점 9(2승3무1패)로 3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파울 56개(수원37, 울산 19), 경고 5개(울산 3, 수원 2)가 나왔을 정도로 혈전이었다.

한편 이날 골을 터뜨린 수원의 나드손과 마르셀을 비롯해 노나또, 훼이종(이상 대구 FC), 도도(울산 현대), 모따(전남 드래곤즈) 등 브라질 용병들이 프로축구 K리그 초반 득점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노나또는 8일 열린 전북 현대모터스전에서 전반 8분 선제골과 후반 15분 헤딩 추격골을 뿜어내 시즌 5호 골을 기록, 4골로 공동 2위인 훼이종과 도도를 따돌리고 1위로 뛰어 올랐다. 노나또의 투톱 파트너 훼이종은 부상으로 최근 2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1경기당 1골을 넣어 팀의 초반 돌풍을 이끌고 있다.

브라질 1부리그에서 지난 시즌 32골을 터뜨려 득점랭킹 4위를 한 모따도 3골로 공동 4위를 달리며 삼바 폭풍을 주도하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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