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는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임이사회를 열고 최근 대표팀의 성적 부진과 관련해 기술위원회의 진퇴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일월드컵 직후인 2002년 7월 이용수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기술위원장을 맡은 김진국 위원장 체제는 쿠엘류 감독 퇴진과 함께 1년10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전형위원회를 열어 조영증 부위원장을 새 기술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협회 노흥섭 전무는 조 부위원장과 이회택 부회장, 강신우 유소년분과위원장, 축구인 박이천씨 등을 후보로 놓고 인선을 한 결과 조 부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신임 조 위원장은 중앙대를 나와 75년부터 87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냈고 프로축구 럭키금성과 미국프로축구(NASL)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지도자로는 LG 코치, 현대 코치, 안양 감독, 청소년대표팀 감독 등을 역임했다. 조 위원장은 2월부터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의 센터장을 맡아왔다.
그러나 그가 김 위원장과 함께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이라는 점에서 기술위원회가 다시 면죄부를 받은 셈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책임질 사람을 내부승진시킨다는 것은 축구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이런 상태라면 쿠엘류 사태와 똑같은 일이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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