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내친구]패러글라이딩 “날아보면 알거야”

  • 입력 2004년 5월 11일 17시 32분


“함께 날면 더 재미있다.” 항공레포츠동호회 ‘날개클럽’ 회원들이 활공장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매주 3일씩 하늘을 날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용인=이훈구기자
“함께 날면 더 재미있다.” 항공레포츠동호회 ‘날개클럽’ 회원들이 활공장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매주 3일씩 하늘을 날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용인=이훈구기자
“하늘을 날고 싶으면 날개클럽(http://www.nalgaeclub.co.kr)에 먼저 가입하라.” 패러글라이딩과 행글라이딩을 섭렵한 전문가 대부분은 이렇게 권유한다.

그렇다면 ‘날개클럽’엔 뭔가 다른 것이 있을까? 1985년 창단해 19년 동안 클럽을 이끌어온 윤청 회장(43)은 “아무리 힘들어도 하늘을 나면 근심이 없어진다. 이렇게 살다보니 20년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고 말한다.

지난 9일.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날개클럽 회원들은 무거운 배낭을 메고 경기도 용인 정광산을 향해 떠났다. 한주라도 하늘을 날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려 가만히 있을 수 없단다.

이들은 하늘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정광산은 해발 440m 내외, 착륙장이 해발 100m 내외. 초보자들은 기껏해야 15분가량 밖에 날지 못하지만 베테랑들은 머물고 싶은 만큼 하늘에 둥둥 떠있을 수 있다. “배가 고파야 내려온다”는 게 이들의 자랑.

날개클럽 회원들은 하늘을 나는 것만큼 지상에서도 열성이다. 분당에서 입시학원을 경영하는 김동국씨(42)는 “패러글라이딩 클럽 중에서 비행 대회 중 캠프파이어하는 동호회는 우리 밖에 없을 것이다. 단합하면 우리가 최고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항공스포츠 9년차에 접어든 권준씨(42)는 행글라이딩을 4년여 즐기다가 패러글라이딩으로 전환한 케이스. “남들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것을 보니 더 재미있어 보였다”는 게 취미를 바꾼 이유.

날개클럽의 ‘개그맨’으로 통하는 차장원씨(27)는 서울지하철공사 직원. 매일 지하에서만 생활하다보니 지상, 그리고 하늘이 그리웠단다. 차씨의 하늘을 난 첫 느낌? 말 그대로 세상을 모두 다 얻은 듯 황홀 그 자체라고.

하늘이 좋아 결혼도 미룬 조정숙씨(41). 그 또한 “창공을 나는 맛을 알면 땅에 발 딛고 사는 게 얼마나 재미없는 일인지 알게될 것”이라고 예찬론을 펼쳤다.

날개클럽엔 고참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임동택씨(39)는 이제 겨우 한달 배웠지만 라지 사이즈 패러글라이더로 열심히 배우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은 전국 30여개 동호회에서 개별 강습을 열며 날개클럽(02-927-0206)의 경우 일주일에 3번 강습을 진행하고 있다.

용인〓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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