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04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6경기 연속 무실점 전승’ 기록으로 5회 연속 올림픽행을 자축한 김호곤 감독(53·사진)의 표정은 밝았다.
김 감독은 올림픽과 유난히 인연이 깊지만 선수와 지도자로서 출전한 4번의 올림픽에서 단 한번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선수로 72년 뮌헨 올림픽과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했고 88년 서울 올림픽과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코치로 올림픽 무대에 섰던 김 감독의 목표는 당연히 8강에 진출하는 것. 하지만 내친김에 4강 고지를 넘어 메달까지 따겠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예선 기억은 빨리 잊어야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마무리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오지 않겠습니까.”
남은 기간 김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선수들의 방심. 김 감독은 이 때문에 최근 머리를 염색한 스트라이커 조재진에게 경고를 주는 등 선수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정신무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김 감독의 별명은 ‘김밥’. 개성이 다양한 선수들을 하나로 잘 묶어낸다고 해서 얻은 별칭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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