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 전승으로 2004아테네올림픽 본선진출을 확정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48년 런던올림픽 이후 7번째 본선 진출이지만 그동안 정작 본선무대에선 한번도 조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전승 본선진출은 아시아에서 이뤄낸 성과일 뿐이다. 세계무대는 다르다. 자만하지 말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00시드니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허정무 전 감독(용인 FC 총감독)은 “조 편성이 확정된 뒤 철저한 정보 수집이 최우선 관건이다. 상대를 알아야 대처할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유로2004(유럽축구선수권)를 지켜보며 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시드니올림픽 당시 정보 없이 스페인과 맞붙었다가 0-3으로 완패했다. 결국 한국은 이 패배로 2승1패(칠레에 1-0,모로코에 1-0 승)성적에도 불구하고 골 득실차에서 조3위에 처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세종대 교수)도 “상대팀에 대한 분석 뿐 아니라 아테네가 섭씨 40도가 넘는 곳이기 때문에 체력훈련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은 “와일드카드에 신경 쓰지 말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라”고 권고했고 조광래 서울 FC 감독은 “본선에서 만나는 팀들은 예선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드필드 압박이 강해질 것이니 미드필드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본선 마스터플랜을 짰다. 8월11일부터 시작되는 본선에 대비해 7월초 태극전사들을 재소집한 뒤 약 2주간의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강팀들과 실전 경험을 갖고 7월21일 한일전 리턴매치, 이후 남미팀과 한두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 다음 아테네행 장도에 오른다는 계획.
올림픽호의 전력 극대화를 위해 ‘와일드카드’ 3명을 어떻게 구성할 지도 관건. 김 감독은 팀의 정신적 리더로 유상철(요코하마 F 마리노스)을 점찍은 가운데 나머지 2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본선에 진출한 16개국을 4개조로 나눌 본선 조 추첨은 다음 달 9일 실시된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전승 무실점’으로 올림픽 5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올림픽축구대표팀에 4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13일 밝혔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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