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가장 먼저 마이너리그를 경험했던 뉴욕 메츠의 ‘나이스 가이’ 서재응이 전날 행운의 승리를 거둔 박찬호(텍사스)에 이어 2승 릴레이에 성공했다.
14일 뱅크원 볼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 서재응은 5이닝을 5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막아 팀의 7-4 역전승을 이끌었다.
절묘한 제구력이 뒷받침된 맞혀 잡는 투구의 승리였다. 시속 140km를 겨우 웃도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승부한 서재응은 뛰어난 코너워크를 앞세워 애리조나 타선을 요리했다.
몸이 덜 풀린 1회말 안타 2개를 내줘 맞게 된 1사 1, 3루 위기에서 셰이 힐렌브랜드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지만 이후 4이닝 동안 3안타의 호투. 다만 4회초 밴스 윌슨의 3점 홈런 등으로 4-1로 역전한 4회말 2사 후 대니 바티스타에게 실투성 직구를 던져 2점 홈런을 허용한 게 옥에 티였다.
그러나 서재응은 5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의 요건을 채웠고 손톱 부상 재발을 염려한 아트 하우 감독의 배려에 따라 마운드를 내려갔다. 메츠가 7-4로 승리.
반면 올해 들어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몬트리올 김선우는 서재응에 앞서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회 2사까지 2점 홈런 1개를 포함해 9안타를 내주고 7실점했다.
김선우는 1-0으로 앞선 2회 2사 1, 3루에선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쳐 데뷔 첫 2루타와 타점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3-0으로 앞선 3회 크레이그 카운셀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빌 홀에게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했고 3-4로 뒤진 5회에는 라일 오버베이에게 실점과 연결된 1루 땅볼, 베스 헬름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몬트리올이 4-7로 패배.
이로써 2연승 뒤 시즌 첫 패를 기록한 김선우는 평균자책이 1.24에서 2.94로 높아졌고 존 패터슨, 토니 아마스 주니어 등과의 선발 경쟁에서도 부담을 느끼게 됐다.
한편 플로리다의 최희섭은 휴스턴과의 원정경기에서 상대 선발이 오른손잡이임에도 선발에서 밀렸지만 1-2로 뒤진 9회초 대타로 나가 역전의 발판이 된 볼넷을 얻었다. 최희섭은 곧바로 대주자로 교체됐지만 플로리다는 후안 피에르의 3루타와 미겔 카브레라의 3루 땅볼로 3-2의 역전승을 거뒀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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